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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1 -홀리데이 인 서울 총지배인 한기덕 이사에 대한 상세정보
호텔리어1 -홀리데이 인 서울 총지배인 한기덕 이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5.07.04
[성공]“호텔과의 30년 인연 가난이 준 선물이죠” 어떤 이에겐 가난이 좌절이다. 그러나 어떤 이에겐 가난이 도전이다. 연탄배달 고학생에서 최고의 호텔리어로 우뚝 선 ‘홀리데이인 서울’ 호텔의 한기덕 이사(52). 그에게 가난은 성장의 동력(動力)이었다. 도전이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정복해야 할 산이 있습니다.” 한이사는 그 ‘산’을 어린 나이에 만났다. 가난 때문이었다. 5살 때 아버지를 여읜 후 강원 원주시에서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스스로 개척해야 했다. 15살. 단돈 500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했다. -가난에서 얻은 것 낮에는 연탄배달을 하고 밤에는 야간학교에서 공부했다.- “어린 학생이 연탄배달하는 게 안 돼 보였던지 단골 배달집 아주머니가 호텔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해주셨어요.” 1974년 한이사와 호텔업의 인연이 시작된 순간이다. 성실했다. 최선을 다했다. 그를 탐내던 조선호텔, 쉐라톤워커힐에서도 부지런히 일했다. 그리고 85년 홀리데인인 서울로 왔다. 꼭 20년 동안 이 호텔을 위해 일했다. 그는 영업이사다. 호텔의 모든 기획, 영업, 마케팅을 총괄하는 직책. 600여명의 직원을 관리하는 실질적인 호텔의 경영자이다. 벨보이, 도어맨, 양식당 서비스, 객실 담당 등 호텔관련 업무를 밑바닥부터 두루 섭렵한 그에게 호텔 경영은 손금 들여다 보듯 훤했다. 2002년 ‘관광의 날’에는 관광진흥의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탁월한 업무능력을 검증받은 셈이다. 성공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다. 그는 업무와 관련된 일이라면 무조건 배우고 익혔다. 만학도로 대학에 들어가 관광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미국 코넬대학교 PDP(외식산업 최고위 경영자 과정)를 수료하는 등 배움에 대한 그의 열정은 끝이 없다. 지금도 그는 매일 1시간씩 외국어를 공부할 정도다. -청바지처럼 편안한 호텔 만들기- “호텔의 문턱이 낮아져야 합니다. 일반 서민들도 저렴한 가격으로 가족과 함께 쾌적하고 편안한 호텔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호텔공간에 대한 그의 철학이다. ‘호텔리어 한기덕의 신념’은 모텔 수준의 ‘마포가든’ 호텔을 세계적인 호텔 체인 ‘홀리데인 인’의 서울 체인 성공으로 날개를 달았다. IMF 때도 직원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할 만큼 호텔업계에서 ‘홀리데이인 서울’은 돌풍을 일으켰다. “예약의 컴퓨터화, 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 등 갈수록 세계가 한울타리로 통합되어가는데 세계 어느 나라 여행객이 마포가든을 알고 찾아오겠습니까?” 호텔의 체인화는 시대의 흐름이자 생존전략이라고 말했다. 값싸고 편안하고 쾌적한 숙박시설 제공으로 세계 여행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홀리데이 인’은 미국에서 쉐라톤과 힐튼을 합한 객실 숫자보다 많은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체인망을 가진 호텔이다. 그중 한국체인 ‘홀리데이인 서울’은 짧은 역사에도 ‘홀리데이 인’ 세계체인 중 선두그룹이다. “관광산업 중에서도 호텔산업이 차지하는 사회·경제적 효과는 막대합니다. 특히 호텔이라는 개념은 인적 의존도가 강하므로 직원들의 인화나 서비스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물론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을 수 없습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살피고 또 살피는 것만이 호텔리어의 정신입니다.” -먼저 본을 보여라! 그러면 움직인다- 그는 지독한 사람이다. ‘솔선수범’을 어기는 법이 없다. 30년 호텔 일을 하면서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인상을 써본 적도, 매무새를 흩뜨려본 적도 없다. 자신에 대해, 그리고 업무에 대해 얼마나 엄격한 사람인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그는 배우기를 즐긴다. 지난주 유럽 호텔업계를 둘러보며 ‘쎄게’ 공부하고 왔다. 그동안 세계 40여개국을 여행했다. 물론 업무와 관련된 여행이지만 한번씩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자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음을 느낀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도 그는 호텔 인테리어의 새로운 트렌드와 세계인의 입맛을 유심히 살피고 돌아왔다. “업무관련 출장이어도 즐거울 때가 더 많아요. 놀기만 하면 지나칠 것들도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일상에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지요. 호텔리어가 된 것은 제 인생 최고의 축복이자 자산입니다.” 가난 때문에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소년, 주경야독을 하며 이뤄낸 학업, 현장과 세계를 돌며 넓혀간 지식과 견문. 한이사는 자기 앞에 놓인 인생의 작고 큰 산을 정복한 사람답게 특유의 편안함을 풍겼다. “현업에서 은퇴하면 고향에서 개인 호텔을 운영할까 생각중입니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가적이며 낭만적인 호텔문화를 우리나라에도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의 꿈은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뤄질 것이다. 그는 아름답게 지독하니까. 〈글 김후남기자 khn@kyunghyang.com〉 경향신문 2005.7.4. 매거진x  성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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