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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자체가 최고급” 명품상권 급부상
국내 최고급 명품 상가는 어디일까.명품 쇼핑몰을 지향하는 복합테마상가가 속속 지어지고 기존 백화점도 리모델링을 통해 명품 쇼핑몰을 확장시키는 등 부동산 업계에 ‘고급상가 조성’이 새로운 트랜드로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울 강남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현대백화점1층,신세계강남점 2층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등 유명백화점내 명품상가가 고급명품 상가로 꼽힌다.
하지만 명품상가에도 서열이 있다.‘명품족’이 인정하는 최고 명품 상가는 따로 있다.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지하 1층 아케이드가 바로 그 곳이다.
◇ 원스탑 혼수 쇼핑 비용 5억원(?)=서울신라호텔 아케이드는 일부 점포와 식당,바 등이 있던 호텔 지하1층 공간을 리노베이션해 작년 8월 오픈했다.
이 곳에는 세계 최고수준의 이브닝 백 ‘주디스 리버’,영국 왕실의 구두를 책임지는 ‘존 롭’,프랑스 엘리제 궁에서 사용되는 은제품 ‘피포카’,최고급 크리스탈의 대명사 ‘생 루이’,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 시계 ‘바쉐론 콘스탄틴’ 등 왠만한 명품족들에게조차 생소한 명품을 파는 18개 매장이 들어서 있다.
국내 명품 상가 중 유일하게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상가인 영국의 해롯백화점과 비교되기도 한다.상가 조성 작업에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의 ‘안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텔측은 지난해 이 상가를 열면서 ‘여타 명품 매장과 차원이 다른 진정한 명품 상가’, ‘한 곳에서 명품 혼수품을 모두 장만할 수 있는 원스탑 혼수 쇼핑 공간’이라는 컨셉을 내놨다. 이 곳에서 혼수품 일체를 장만할 때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최근 이 곳에서 혼수품 일부를 장만했다는 김모씨(남?35세)는 “시계 2개 사는데 1억원,3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에 1억5000만원,카우스 버튼(셔츠 소매 장식품) 3세트 장만하는데 3000만원 가량이 들었다”며 “밍크코트,악어백,정장,그릇세트,침구류 등의 혼수품 일체를 이곳에서 중급 수준으로 장만하더라도 5억원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 이 곳 매장에는 1억550만원짜리 피아제 시계가 전시돼 있고, 에르메스 그릇세트 가격이 2000만원에 달하는 등 일반인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고가의 명품들로 가득했다.
호텔 관계자는 “각 매장별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관계로 정확한 매출액 추이는 알 수 없지만,날로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봐서 명품 상가를 더욱 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일부에선 이 곳 명품상가를 두고 품목별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해 선택의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 명품 쇼핑몰 조성 붐=최근 부동산업계에서는 기존 백화점과 대형 복합테마 상가를 중심으로 명품 쇼핑몰을 확장하거나 새로 만드는 게 유행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이 최근 새로 선보였고,신세계 본점도 3000여평의 명품 전용 공간으로 꾸며지고 있다.구반포 현대백화점 아웃렛 매장도 ‘리나쉔떼’란 5층짜리 명품백화점으로 바뀔 예정이다.최근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는 복합테마상가는 명품관 없는 곳이 드물 정도다. ‘하이해리엇’,‘네이쳐포엠’,‘패션TV’,‘룩스’ ‘한솔인유로’,‘하이브랜드’ 등의 상가가 최소 1개층 이상을 명품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류층 고정 매출을 확보하고,고급스런 이미지 연출을 위해 쇼핑몰 사업주체들이 명품관 조성을 필수조건으로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명품 쇼핑몰을 지향하는 상가들이 너무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지고 있다며,점포 투자자들은 ‘옥석가리기’를 선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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