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연간 공급석 30만 초과할 듯
-수익성 높은 인센티브·FIT 키워야
하와이가 내년 여름부터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호놀룰루 노선에 각각 주 4회, 2회 취항 중인 하와이안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여름부터 매일 취항을 결정해 공급 좌석이 대폭 확대되는 까닭이다.
하와이안항공은 2012년 7월16일부터 매일 운항을 시작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하와이안항공 측은 “정부의 승인 여부에 따라 현재 운항 중인 B767-300 기종을 매일 운항할 예정”이라며 “연간 좌석 공급량이 9만6,000석이 되는 셈으로, 향후 최대 294명을 수용할 수 있는 A330-200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잠정적으로 내년 여름 취항을 확정한 상태다. 내년 7월 부터 매일 취항을 잠정 확정한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달 들어 정기편 취항을 시작한 상태로, 내년 3~5월 중 주 4회로 증편한 뒤, 매일 취항으로 점진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는 상태다.
좌석 공급이 급격히 증대되면, 가용 좌석만 연간 30만석 이상이 되는 셈으로 하와이 관광객도 올해의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와이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하와이를 방문한 한국인은 10만~11만명으로 추산되며, 공급 증가에 힘입어 2012년 방문객은 약 17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한편, 하와이 노선은 올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치열한 경쟁으로 업계에 큰 혼란을 불러온 시장으로 내년의 공급 증가가 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방문객이 급증했음에도 여행사는 덤핑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국적사 간 기 싸움으로 여행사들은 노선 하나 때문에 체력이 고갈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A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 증편으로 상품 운영이 수월해지는 측면이 있지만 항공 좌석을 소화하기가 너무 버겁다”고 하소연했다. B여행사 관계자는 “하와이 패키지는 이미 공급 과잉 상태에서 수익성만 악화되고 있기에, 인센티브·허니문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여행사만이 하와이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항공사, 여행사들이 올해와 같은 하드블록 정책을 유지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영업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하와이안항공은 내년부터는 여행사들이 선납보증금(데포짓)을 치르는 하드블록 정책을 포기하고, 여행사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프트블록 체제로 선회할 방침을 밝혔고, 아시아나항공은 허니문, 패키지뿐 아니라 상용, 인센티브 시장을 키우는 데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와이안항공 관계자는 “내년에는 하와이 상품뿐만 아니라 미 본토와 연계된 상품을 강화하고, 고객층도 상용, 학생층까지 다각화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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